미얀마 유혈사태를 보며 착잡하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설명 들은 바로는 여기에 역사적으로 아주 복잡다단한 이슈가 얽혀있는데, 그 중 눈에 띠는 건 과거 영국의 식민통치로 인해 그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제국주의로 인한 피해는 오늘날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들에 끝없는 빈곤과 절망적인 사회상황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반면 선진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과거 침략국들은 비교도 할 수 없는 부를 누리고 있다. 그들 나라의 소위 중간계층, 아니 빈곤층이라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누리는 것들을 생각하면 자괴감이 들 때가 많은데, 피해국가들의 사람들은 오죽할까. 

악한 힘은 선한 힘보다 더 부지런하고  빠른 경우가 많다. 특히 거기 욕망이 얹혀지면 폭주기관차 내지는 불도저가 되어 겉잡을 수가 없게 된다. '좀 더 부강하게'라는 목표 아래, 타인의 삶과 미래를 파괴하는 행위를 언제까지 봐야할까. 과거의 악의 뿌리 내려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이 현장, 그리고 지금 바로 이 때도 오로지 자기의 배만 불리려는 사람들의 탐욕이 너무나 화가 난다. 

욕망이 얽힌 악이 마구 팽창하는 때 우리는 어떤 씨를 심어야 할까.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나를 다잡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서 나아가, 사람들에게 욕망이라는 함정에 빠져 이웃과 세상을 짓밟는 행동을 정당화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겠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고, 약자의 편에 서야겠지. 생명을 귀히 여기고 평화의 도구로 사는 삶을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오늘도 핍박 또는 무시를 받으며 그 길을 걷는 눈물의 선지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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