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추위에 우울의 늪에서 질식하기 직전 여름나라로 휴가를 다녀왔다. 하루 세끼 메뉴 고민도 필요없는 곳에서 아침 먹고 수영, 점심 먹고 수영, 심지어 저녁 먹고 수영 했다. 여행이 이렇게 안식인 적이 얼마 만인가. 아들 둘도 이젠 자기들끼리 상황극으로 누구 하나가 울음을 터뜨리기 전까지는 꽤나 긴 시간을 보낸다.  체크인 하는 안락한 소파에 녀석들이 쿠션으로 기차놀이를 하는 동안 웃음을 가득 띤 호텔직원이 머리에 조심스레 꽃을 꽂아주었다. 순간 배경음악이 흐르며 새로운 문이 열리며 한바퀴 휭 돌아 변신하는 기분.. 그간 애 키우며 춥고 지루한 하루 하루를 버티느라 고생했어, 스스로를 토닥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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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새 학기를 시작했다. 칼바람이 부는데 예전처럼고통스럽지 않다. 충전했으니 또 달리거나, 버티거나 해야겠다. 우선 집 정리와 중고물품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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