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길, 맞잡은 너의 손이 제법 두툼하다. 내 쬐끄만 손을 넘어서는 영광의 그 날이 날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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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놈은 지난 밤 두 번의 구토와 열댓번의 설사를 했다. 종일 뭣만 먹으면 토해대더니, 저녁엔 할머니가 끓여준 쌀 죽을 먹고 토하지 않았다. 옆에서 구운 계란을 우적우적 먹어대는 형아를 원망스런 눈초리로 바라보며 내내 징징 운 것 빼고는 꽤나 큰 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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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두 녀석의 목숨을 부지시켰다. 이 얼마나 영광된 날인가! 나여. 잘하였도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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