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과 게으름을 '나만의 스타일'로 포장해서 사는 것도 애가 없을 때 얘기다.

내 작은 말과 행동이 쌓여 아이의 내면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온갖 회한과 원망 속에 빠져 사는 자신을 먼저 구해야겠구나.

진심으로 준이랑 경이가 염치를 알고 제 몫을 하는, 바르고 밝은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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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랑 경이가 많이 아팠다. 사실 아직도 아프다. 전엔 애들 다들 하는 병치레 가지고 엄마들 참 법석 떤다고 생각했는데

혹시라도 애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나는 더 살 수가 없지 않은가. 아이는 이미 내 안에 우주처럼 넓고 깊다.

구호니, 환경보호니, 인권이니 모든 이슈들이 여기서 시작한다. 아이는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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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이렇게 병치레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바닷속에 생매장된 아이들의 그 많은 부모들은 오늘도 어찌살아가고 계실까.

병신같은 인간들이 '리본충' 운운하며 우리 차량을 행여 해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해도

예은이 아빠, 유민이 아빠가 그 먹먹한 마음으로 지나가다가 우리 차 뒤에 붙은 노란 리본을 보고 혼자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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