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그림은 노가다의 결정체. 근데 과가 넘어갈수록 노가다의 양이 심해진다.
사람들이 칭찬을 해주기는 하는데, 사실 그리기의 90%는 예쁜 밑그림인 것 같다. 책을 쓰신 박카스 작가님의 퐌타지한 센스는 좀 배우고 싶다. 물론 샤방함은 내 스타일이 아니긴 하다. 저 깡통로봇 같은 귀여운 라인을 스스로 그려낼 수 있을때까지 연습 또 연습. 근데 그림그리는 거, 너무 심하게 재밌는 것 같다. 정말 잘 그리게 되면 호언장담한 것처럼 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배경화면에 까니 딱 맞네. 혹시 원하시는 분들은 말씀해주세용. 큰 사이즈 보내드릴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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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2/3정도 완성할 시점, 저장실수로 1/3을 날려버려서 다시 시작했다. 밤에 소리를 꽥꽥 지르고 남편한테 투정하니, "그런 과정을 수없이 거쳐야 정말 그림을 잘 그리게 되는거예요"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포트폴리오를 3중 저장해 놓은 이야기를 했다. '아 나는 그런 거 몰라, 못해' 어깃장을 놓았지만, 꼼꼼하고 정돈된 울 남편이 참 좋다. 울 남편은 명목상 드자이너지만, 사실은 공대생에 가깝다. 전에 남편 회사 근처에서 동료 남자 드자이너들을 봤는데, 너무 예쁘게 차려입어서 좀 부담스러웠다. TV에 홈잡을데 없는 센스의 베스트 드레서 TOP에 열광하는 나이지만, 내심은 '투박한 공대생이 남자의 진리'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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